https://cafe.naver.com/robotclear/171032 에 이어 T9 사용 후기를 올립니다.

한줄 요약

카페트를 쓰지 않고 준수한 진공청소와 물걸레 청소, 가격을 고려하면 강력 추천

패키징 및 디자인

2013년식 로보킹을 쓰다가 오랜만에 한 기변이라 별 생각이 없었는데 본체 패키징이 꼼꼼하고 나름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가의 최신 전자기기를 사도 환경을 생각한답시고 패키징이 매우 간소화 되는 추세인데 오랜만에 고가의 전자제품에 걸맞는

패키징을 경험하는 느낌이라 첫인상이 좋게 느껴집니다.

더불어 샤오미 계열의 심플한 화이트톤 디자인을 선호하는데 클린스테이션과 로청 모두 디자인이 깔끔하게 잘 빠진것 같습니다.

본체 첫인상

먼지통, 물걸레통 위치 및 본체를 여닫는 마감, 전원스위치 위치 등 그간 로봇청소기 시장이 상향평준화 및 최적화가 되었다는게 유추됩니다.

아마도 에코벡스 T9의 장점이라기 보다 어떠한 최신 로청을 사도 이정도의 상향평준화 된 마감과 만족감이 있지 않을까 예측합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T9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최초 맵핑

30평 기준 방 1개를 의도적으로 제외하기로 하고 필요없는 방문은 다 닫고 식탁 의자 등도 다 치워두고 맵핑을 하였습니다.

3D 사물인식을 off 한 뒤 물걸레가 아닌 디퓨저 케이스가 달린채로 배터리 75% 인 상태에서 그냥 진행했습니다.

100% 충전 후 시도하는것을 권장한다는 글도 봤지만 애들 없는시간에 후딱 하려고 그냥 하게 되었습니다.

약 40분 정도에 맵핑이 끝났고 별 이슈가 없었던것 같습니다.

진공 청소능력

진공청소는 중간, 최대, 최대+ 다 해봤는데 최대+로 하면 소음(다이슨 터보 정도 소음), 배터리 광탈이 되어 최대로 두고 쓰고 있습니다.

매일 돌리다 보니 극심한 먼지가 있는 환경이 아니라 최대 정도로 충분한것 같고 머리카락 및 잔 먼지 제거가 핵심이라 흡입능력도 있지만 사이드 브러시가 돌려주며 흡임해주는 것을 구석구석 빠짐없이 돌아다니는게 더 중요해 보입니다.

물걸레 청소능력

이 가격대의 타 청소기 대비 확실한 차별점이라 생각합니다.

단어 그대로 빡빡이 물걸레 청소법이라 영상으로 봤을때 써보지 않아도 세정력이 확실히 괜찮아 보여 T9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기대치가 있었지만 실제로 써보니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래와 같이 사진으로도 입증이 되는 부분입니다.

돌리고 나서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끈적임이 제거된 뽀송 뽀송한 장판 느낌에 기기를 잘 샀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사람이 직접 진공청소를 매일같이 돌리는것도 귀찮지만 물걸레 청소는 더더욱 힘이 든 부분인데 이 노동력을 대체할수 있다는데서 로청은 돈이 아깝지 않은것 같습니다. 특히 물걸레 기능은 체감되니 다른분들도 물걸레 기능이 준수한 기기는 꼭 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T9 대비 더 상급기인 플래그십으로 가면 물걸레 자동 청소 및 건조까지도 되겠지만 가격이 약 3배에 오수통 및 걸레 받이 쪽도 챙기긴 해야 하고 40도 열풍건조가 위생상 멸균을 하기엔 부족한 온도일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일회용 걸레로 쓸고 그때 그때 버리는게 위생에도 도움이 되고 기기 구조가 단순해 지는 효과가 있어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매일 스케쥴을 걸어 물걸레 청소를 돌리는 환경에서는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플래그십 기기들이 충분히 효율적일수 있는 기기라 생각합니다.

장애물 회피능력

이건 센서나 알고리즘이 월등히 좋지 않는한 장/단이 있는것 같습니다.

회피능력을 키우면 전선을 먹거나 다른데 부딪힐 확률은 줄어들지만 그만큼 청소 음영구역이 발생할 확률이 올라갈수 있는것 같습니다.

이유는 장애물에 가까이 가게 되면 회전하는 사이드 브러시에 의해 물건이 이동하고나 로청이 먹을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로청 개발사 입장에서도 이걸 컨트롤 해야 할겁니다. 결국 장애물 위치를 회전 브러시가 건드리지 않는 영역정도로 제한하면 그만큼 청소가 안되는 부분은 늘어나게 될겁니다.

이부분은 로청의 성능으로 발전도 시켜야 겠지만 원론적으로는 최대한 바닥에 장애물이 애초에 없게 만드는게 정답에 가까울것 같습니다. 장애물을 감지하고 피한다고 하더라도 그 부분이 청소가 안될수 밖에 없는것은 팩트니까요.

앱사용성

악명높은 에코벡스 앱인데 앱 내의 기능이나 사용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러나 앱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공기청정기 등으로 쓰고 있는 샤오미 Mi Home 앱과는 차이가 꽤 납니다.

걸핏하면 앱이 반응이 없거나 멎어대는 현상이 발생하여 앱 강제 종료를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앱 자체의 기능 동작이 오작동 하는 일이 있지는 않습니다.

바꿔 말하면 구역청소를 앱에서 실행하고 싶을때 구역청소를 실행하는 과정까지 가다가 앱이 멈춰서 강제 종료 하는 일은 있어도 구역 청소를 수행했는데 자동 청소로 수행되거나 구역 청소 도중에 중단되거나 이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배터리

30평 기준 최대+와 물걸레를 동시에 쓰면 30평의 경우도 무충전으로 한번에 청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최대 + 물걸레 청소로는 충분히 가능해서 불편한 정도 까진 아니지만 배터리 용량 내지는 사용 효율 그리고 충전속도가 다소 아쉽습니다.

충전 속도는 다른 로청과 비교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어차피 리튬이온 배터리 일텐데 요즘 최신 다른 전자 기기 대비 빠르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소음

최대+로 하면 다이슨 터보 모드 청소 정도의 소음이고 최대로 하면 다이슨 보통과 터보 사이의 소음 정도가 발생합니다.

저의 경우 최신의 로청을 다양하게 써본편이 아니라 2013년 로보킹이나 항상 터보모드로 돌리는 다이슨 생각해서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그냥 소리 크게 나면 흡입을 잘하고 있나 보다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물걸레 기능을 같이 쓰면 이것 또한 소리가 꽤 나는 편이지만 흡입력 최대로 항상 쓰기 때문에 물걸레 소리는 상쇄되는 편입니다.

클린스테이션

듣던대로 클린스테이션 작동 시 소음이 꽤 큽니다. 다이슨 터보 소리보다 조금 더 큰것 같네요.

여튼 클린스테이션 및 더스트백을 써보기 전까지는 머리카락 및 잔먼지 위주로 쌓이는 로청 먼지통을 1주일 정도 주기마다 빼주는게 뭐 그리 귀찮나 싶기도 했지만 막상 써보니 무척 편리한것 같습니다.

특히 더스트백까지 쓰니까 굳이 내 손으로 먼지 만질일이 아예 없어지니 매번 다이슨 먼지통 비우면서 결국 손으로 머리카락 뭉탱이 빼내는 찝찝함이 아예 사라지니 좋긴 한것 같습니다.

더불어 매번 청소 끝날때마다 먼지통을 비워내니 먼지통에 먼지가 점차 침전되는 현상도 최소화 될 수 있어 좋은것 같습니다.

단점

어리버리한 충전스테이션 찾기

이게 약간 랜덤하게 한방에 충전 스테이션을 잘 찾을때도 있는 반면 청소 끝나고 엉뚱한 방향으로 충전스테이션을 찾으로 시도할때가 있으면 조금 한심하기도 합니다.

공학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미 충전스테이션 에서 지정된 장소로 간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면 이걸 역으로 적용하면 손쉽게 찾을법도 한데 처음 보는 장소에서 이동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일때도 있습니다.

도킹스테이션 이탈

최초 맵핑 이후 딱 1번 충전 스테이션 찾으러 올라가다가 이탈하는 경험을 했고 이때는 디퓨저 모듈이 껴져 있었습니다.

이후 물걸레 모듈을 항상 끼워두는데 이 시점부터는 한번도 충전 시도시 스테이션 이탈을 하지는 않았으나!

스테이션으로 잘못 올라가다가 다시 후진해서 보정해서 올라가는 일은 꽤 자주 있습니다.

즉, 결과적으로는 이탈없이 충전 까지 항상 성공하고는 있는데 올라가는 과정이 불안 불안해보이고 이럴 경우 후진 및 재시도를 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개발자로써 약간 추측하자면 기존에 스테이션 이탈하는 버그가 꽤 발생한것을 펌업으로 패치한 느낌입니다.

구역지정 청소 이동 못함

최초 맵핑이후 발생하였었습니다.

구역청소 시작을 누르면 스테이션을 내려와서 제자리에서 동작하는척 하다가 구역을 못찾았다는 음성 메세지와 함께 다시 스테이션으로 복귀해버리는 현상입니다.

이 현상 발생 시 맵핑 완료되었던 지도가 앱상에서 제대로 표시가 안되고 날라간것 처럼 나오는 현상도 관측되어 아무래도

맵핑 정보를 불러오는 과정에서 꼬인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저의 경우 앱 재시작, 로청 전원 on off, 스테이션 on off 를 한 뒤 다시 시도하니까 해결이 되었습니다.

잦은 앱 멈춤

위에도 살짝 언급했지만 앱이 자주 멈춥니다. 에코벡스는 하드웨어 대비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총평

전반적으로 최적화가 덜 된 하드웨어 깡 스펙 좋은 안드로이드 갤럭시 폰을 보는 느낌입니다.

맞벌이 부부로써 진공청소도 그렇지만 특히 물걸레 청소는 마음먹고 진행해야 되는데 마음 먹고 진행해야 되는 일로 느껴졌었습니다.

다이슨에 이어 다이애드를 추가해서 집을 더 깨끗하게 만들까도 생각해봤지만 결국 회사생활하는 주중에는 청소를 거의 안하다 싶이 하는 여유 없음을 볼 때 로봇청소기를 구입하는게 더 효율적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사서 써보니 청소 밀 물걸레질을 기계를 통해 하루에 몇번이라도 원하는데로 노동없이 돌릴수 있다는데 돈이 전혀 아깝지가 않은것 같습니다.

끝으로 저랑 비슷하게 로청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수 있으니 제가 생각하고 느낀것 기준으로 구매 추천을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 장애물 회피능력을 제외한 청소 능력은 라이다센서가 달린 로청이면 다 상향평준화 되어있을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장애물 회피능력이 좋은 기기가 당연 좋겠지만 애초에 바닥을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으면 로청이 충분히 잘 동작할 수 있습니다.

  • 물걸레 기능이 제대로 되는 로청으로 강력 추천드립니다. 물걸레질에 들어가는 노동을 대체할수 있다는것은 기기값을 아깝지 않게 합니다.

  • 로청은 소중히 다루는 기기가 아니라 최대한 자주 많이 막 굴려서 쓰는 소모품 기기에 가까울수록 결국 돈이 아깝지 않은것 같습니다. 현재의 발전속도를 봤을때 가성비 좋은 기기를 사서 2~3년 잘쓰다가 기변하는게 패턴을 가져가는게 합리적일것 같습니다.

  • 현존하는 기술의 끝을 경험하고 싶으시면 에코벡스, 로보락 플래그십 한방에 가시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로청을 매일 예약 청소를 할 수있는 여건이라면 플래그십 이라도 뽕 뺄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