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첫째 아들이 드디어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첫 등교하는 날이다.
내가 어렸을대 초등학교 입학식이 어렴풋이 기억나고 이런 학교 행사에 부모님이 자주 찾아오지 못한 아쉬움이 아직 남아있어 나는 이점에서는 노력하여 항상 참석하고 싶었다. 회사에 휴가를 내고 전날 소풍처럼 잠을 설치다가 일찍이 집을 나서 아들 손을 꼭 잡고 등교길을 걸었다. 어제 감기로 고생하던 둘째가 오빠를 돕기라도 하듯 아침에 씻은듯이 나아 일찍 어린이집에 가고 싶다고 까지 얘기했다. 초등학교 교문까지 한달음에 데려다주고 언덕이 많이 숨이 차는 아들이 마냥 귀엽기만 하다.
코로나라 원격 입학식이 진행되어 집으로 돌아와 원격으로 입학식에 참석하였다. 맨 앞줄 맨 오른쪽에 좌석을 배치 받았는데 키 때문인지 번호 때문인지는 모를일이지만 공부 하기에는 잘 됐다고 생각했다. 또래 애들이 말을 더 잘하진 않는지, 드세진 않는지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잘 될거라 믿어보기로 했다.
하교에 맞춰 유심도 구매하고 휴대폰도 고치러 봉천까지 가고(유심 트레이가 고장나서) 이래 저래 노력은 했지만 여차저차 하여 오늘 안에 제대로 개통된 휴대폰을 쓸수는 없게 되었다. 살다보면 일이 잘 안풀리는 날도 있긴 한데 곧 해결될거라 생각한다.
서비스센터 갔다가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와 회의도 하고 업무도 진행하였다. 열심히 살기로 한 이후로 오늘 같이 일이든 마음이든 붕 뜨는 날에 마음이 싱숭생숭하기도 한데 오늘은 오롯이 우리아들을 위해 투자하기로 생각되었다.
학교에서 돌아와 친구들도 몇몇 이미 사귀고 학교가 재밌다는 말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소극적으로 소외되진 않을까 걱정했던 마음이 조금 나아졌다. 간혹 말을 안들을때 성질을 버럭내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우리 아들을 나랑 와이프가 사랑한다는것을 우리 아들이 언젠가는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감회가 새롭고 기억에 남을만한 날이다. 기억을 기록으로 몇자 적어보았다.